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좋아하는 걸 좋아하는 게 취미
《Collect moments not things》, 삶을 ‘잘’ 살아내기 위해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기로 했다매거진 『PAPER』,『AROUND』,『대학내일』 등 여러 매체를 통해 빛나는 감성을 보여준 김신지 작가의 순간 수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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# 책을 읽고 난 후 :
이 책을 만난 건 18년 연말? 19년 연초?
그쯤이었던 것 같다.
약속이 없는 금요일은 퇴근하고
회사 근처 서점에 들러 시간을 보냈다.
책의 표지가 우선 마음에 들었고,
책의 제목을 보고 더 궁금해졌다.
가끔 베스트셀러 코너보다
느낌만으로 이책 저책 뒤적이다 보면
발견하게 되는 보물같은 것들이 있다.
이 책이 그랬다.
이 책을 한마디로 소개하면
내가 좋아하는 느낌의 책 질감부터
내 취향이 담긴 글과 사진이 가득했다.
이런 감성을 잊고 있었다.
나는 낭만있는 일상을 항상 꿈꿨는데
어느 새 나의 일상은
정신없이 겨우 버티는 하루가 되었다.
스마트폰이 나오기 전까지는 매일
디카를 들고 다니며 일상을 기록했었다.
적어도 일을 시작하기 전까지의 나는
좋아하는 것이 있고 좋아하는 걸 위해
부지런히 무언가를 했었다.
직장인의 삶을 살면서 모든게 다 없어진 것 같다.
남들처럼 살기 위해 열심히 일을 배우고
커리어를 쌓으면 보다 나은 내가 되겠지 하고
그저 열심히 하루하루를 살았을 뿐
더는 나를 위해 무언가를 하지 않았다.
좋아하던 전시도 틈나면 종종
독서도 시간나면 자기 전에 조금씩
좋아하던 것도 당장의 목표를 위해서
피곤한 나를 위해서 계속 미뤄왔다.
이 책을 보고 나서
누군가는 내가 정신없이 보낸 시간을
이렇게 알찬 한 권의 책으로 만들었구나 생각했다
항상 기록하는 일상을 꿈꾸지만 쉽지 않다.
뭔가 머릿속이 정리되지 않고
내 생각이 여기저기 둥둥 떠다니는 것 같다.
순간 떠오르는 생각이나 느낌을
적어둬야지 하면서도 잊어버리고 만다.
소중한 순간을 그냥 흘려버리는 느낌이 든다.
오랜만에 다시 이 책을 꺼내 읽고
작가의 행복했던 순간을 같이 느끼며 기분이 좋아졌다.
그리고 나의 일상을 다시 돌아보게 되었다.
이런 에세이는 내가 좋아하는 감정을
꺼내보고 싶을 때 다시 찾게 되는 것 같다.
글과 사진이 참 따뜻하고 편안하다.
여행자 마인드로 일상을 새로 발견하도록 하는 책이다.
# 하이라이트 :
좋은 순간을 살면, 좋은 삶을 살게 된다는 것. 인생은 너무 많은 날들로 이루어져 있어 우리는 오늘에 많은 것을 걸지 않는다. 이 멋진 날씨는, 이 좋은 하루는 내일 혹은 모레 그게 아니라도 언젠가 다시 올 것만 같다. 그래서 오늘을 덜 살고 남겨두어도 괜찮을 것 같다. 다른 오늘이 또 있을 테니까. 하지만 만일 삶이 한 달짜리 계절이어도 그런 생각을 할까?
그러니 테라스의 계절 앞에선 조금 조급한 삶이 되어도 좋겠다. 내일이나 모레면 더 이상 이 자리를 즐길 수 없을지 모르니까. 망설이기엔 아무래도 너무 짧은 계절이니까.
벚꽃이 제철일 땐 산책을,
테라스가 제칠일 땐 낮맥을.
어디서든 홀로 걷는 나를 이끈 것은 다정한 뒷모습들이었다. 땀이 배어나는 줄도 모르고서 겹쳐 잡은 손, 서로를 챙기는 것이 습관이 된 사람들, 세월의 더께만큼 이해가 쌓인 사이... 많은 것을 짐작하게 하는 뒷모습들은 알 수 없는 안도감을 주었다.
날짜별로 정리된 사진 폴더를 열어보면, 마지막엔 늘 노을 사진이다. 그러니까 매번 다른 장소에서 나는, 노을이 질 때마다 가만히 멈춰 섰던 모양이다. 거기 이유란 게 있을까? 그저 서쪽 하늘이 붉게 빛났으므로, 하루가 조용히 저물고 있었으므로 걸음을 멈추었을 것이다.
인생은 즐기기 위해 있는 것이고, 상대가 남자든 여자든 보고 싶을 때 봐야 하고, 그때가 아니면 갈 수 없는 장소, 그때가 아니면 볼 수 없는 것, 마실 수 없는 술, 일어나지 않는 일이란 게 있다.
에쿠니 가오리, 「맨드라미의 빨강 버드나무의 초록」 중에서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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